100세시대1 아버지, 힘내세요|아흔다섯 아버지의 우울 앞에서 아버지가 우울해하셨다.거실 소파에 앉아 벽을 바라보며 한참을 멍하니 계시다가, 어느새 담요를 덮고 잠이 드시곤 했다.원래 아버지 거실에는 늘 TV 소리가 있었다.조금 시끄럽고 투박해 보이는 프로레슬링이 하루 종일 나오곤 했다. 마음속으로는 ‘좀 끄시면 좋겠다’ 생각한 적도 많았다.그런데 어느 날부터 TV도 켜지지 않았다.불도 제대로 켜지 않은 거실에 조용히 앉아 계신 모습이 이상하게 마음을 아프게 했다.“아버지, 왜 TV 안 보세요?”한참 뜸을 들이시던 아버지가 혼잣말처럼 말씀하셨다.“아무래도 내가 올해는 못 넘길 것 같아. 자신이 없구나.”순간 마음이 철렁했다.요즘은 백세시대라고, 아직 한참 더 사실 거라고 가볍게 웃으며 말하고 싶었다.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그해 아버지는 아흔다섯이셨다.평생 가족을 지.. 2022. 2.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