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1 김애란 『바깥은 여름』|〈입동〉은 왜 집 안에서 상실을 바라보는가 들어가는 말 / 아이를 잃은 뒤에도 집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김애란의 단편소설 **〈입동〉**은 "자정 넘어 아내가 도배를 하자 했다."라는 뜻밖의 문장으로 시작한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이야기라면 독자는 비극적인 사건이나 절망의 순간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김애란은 가장 평범한 생활의 한 장면을 내세운다. '도배를 하자'는 말은 집을 새롭게 꾸미자는 제안처럼 들리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것은 아이를 잃은 뒤 더 이상 이전과 같을 수 없는 집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가를 묻는 질문으로 바뀐다.〈입동〉은 사고 자체를 재현하는 소설이 아니다. 이미 지나간 사건 이후, 남겨진 사람들이 같은 집 안에서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과정을 조용히 따라간다. 그래서 이 작품의 중심에는 아이의 죽음보다 집.. 2026. 7.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