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2 봄나물 뜯으며 나를 만난다 봄이 오면 괜히 설렌다봄이 되면 괜히 마음이 설렌다.마치 봄처녀라도 된 듯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먹거리를 찾아 나선다. 밭둑이며 산기슭이며 눈길이 바빠진다.오십 후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연의 풀들이 먹거리가 된다는 사실을 몸으로 알게 되었다.어릴 적 쑥과 냉이를 캐 본 기억은 있다. 하지만 들과 산에 자라는 많은 풀들이 먹을 수 있다는 건 책에서나 본 이야기였다.실제로 뜯어 먹어 본 적은 거의 없었다.시골에 살아도 쑥과 냉이, 조금 더 나가면 뽕잎 정도가 내가 아는 나물의 전부였다.그러다 십여 년 전, 본격적으로 귀농을 하면서 봄이 달라졌다.봄이면 나물을 뜯겠다며 산으로 오르고, 들녘에 쪼그리고 앉아 하나하나 뜯는 재미에 빠졌다.지금 생각하면 봄이 기다려지는 첫 번째 이유는 아마 이 즐거움 때문일 것이다.. 2022. 5. 7. 쑥 한 줌이 알려준 것들 봄나물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아침저녁으로는 아직 제법 쌀쌀한 이른 봄이다. 그래도 마당과 밭둑을 한 바퀴 둘러보면 봄은 이미 먼저 와 있다.냉이는 어느새 뿌리가 억세지고 꽃까지 피우기 시작했다. 조금 늦은 셈이다. 대신 지금은 씀바귀가 딱 맛있을 때다. 쌉싸름한 맛이 올라오고, 갓난아이 손바닥처럼 작은 머위가 얼굴을 내민다. 향긋한 달래와 막 고개를 들기 시작한 땅두릅까지.작은 텃밭과 밭둑, 뒷산 어귀를 잠시만 둘러봐도 먹을거리가 지천이다.시골생활 중 가장 바쁘고도 행복한 계절. 봄나물들의 축제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내가 할 일이라고는 이 녀석들과 봄 인사를 나누며 적당히 뜯고, 적당히 남겨 두는 일이다. 어느 자리에 무엇이 올라오는지 머릿속에 나물 지도를 그려 두고, 언제쯤 다시 뜯으면 좋을지 슬며시.. 2022. 3.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