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조금 더 잘 쓰고 싶다는 마음에 강원국의 《나는 말하듯이 쓴다》를 읽기 시작했다.
제목부터 왠지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말하듯이 쓴다.’
왠지 부담이 덜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정말 그랬다. 어렵지 않은데 귀에 쏙쏙 들어왔다. 그래서 자꾸 메모하게 된다. 휙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한 문장씩 곱씹으며 읽게 되는 책이었다.
첫 장의 제목은 ‘조금은 뻔뻔하게, 조금은 용감하게’였다.
그 안에서 특히 마음에 들어온 건 ‘질문의 힘’ 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는 질문보다 답을 찾는 교육을 받았다
책에서는 말한다.
그동안 우리의 교육은 질문하는 교육이 아니라, 질문에 맞는 답을 찾는 교육이었다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맞는 말 같았다.
그래서였을까.
글쓰기가 늘 어렵게 느껴졌다.
정답은 찾으려 했지만, 내 이야기를 꺼내는 법은 배우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자기 삶을 이야기하려면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질문이 네 가지였다.
좋은 글은 좋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첫 번째는 ‘모르는 것에 대한 질문’ 이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르면 검색창을 두드리고, 아는 사람을 찾아가 묻는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될 때 사람은 기쁘고, 그래서 공부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왜?’를 묻는 질문 이다.
무엇을, 어떻게보다 먼저 왜 그런지 묻는 것이다.
왜 사는지,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왜 이런 선택을 하는지.
가능하면 이유를 세 가지 이상 찾아보는 것도 좋다고 한다.
읽다가 문득 나도 나에게 ‘왜?’를 자주 묻고 있는가 생각하게 되었다.
세 번째는 반문 이다.
누군가 한 말, 책에서 읽은 내용을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정말 맞는지 다시 묻는 태도다.
타성과 관성에서 조금 비켜 서 보기.
당연하게 여겨온 것에 이의를 제기해 보는 태도라고 했다.
조금 삐딱한 시선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새로운 생각은 거기서 시작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네 번째는 자문자답 이다.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해 보는 일.
‘이 일이 정말 맞는 걸까?’
‘나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나라면 뭐라고 말할까?’
결국 사색하고 성찰하는 과정이다.
질문은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일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은 이것이었다.
질문은 단순히 알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
더 나아지고 싶고, 대충 살지 않겠다는 마음.
조금 더 사람답게, 아니 나답게 살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글도 결국 질문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나를 향한 질문.
세상을 향한 질문.
삶을 향한 질문.
그래서 이 책이 더 좋았다.
문장이 짧아 읽기 편하고, 공감되는 부분은 자꾸 메모하게 된다.
휙 읽고 덮기보다 천천히 음미하며 따라 쓰고 싶은 책.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창작자의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쑥 한 줌이 알려준 것들 (0) | 2022.03.25 |
|---|---|
| 아버지, 힘내세요|아흔다섯 아버지의 우울 앞에서 (0) | 2022.02.26 |
| 신영복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을 읽으며|사랑도 경작되는 것이라는 말 (0) | 2022.01.27 |
| 시간이 흐르면 (0) | 2022.01.26 |
| 첫 번째 질문 (0) | 2022.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