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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의 독서

강원국 《나는 말하듯이 쓴다》를 읽으며|질문이 글이 된다는 것

by 들꽃 2022. 2. 7.

 

강원국의 나는 말하듯이 쓴다 책을 들고 있는 이미지

 

글을 조금 더 잘 쓰고 싶다는 마음에 강원국의 《나는 말하듯이 쓴다》를 읽기 시작했다.

제목부터 왠지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말하듯이 쓴다.’

왠지 부담이 덜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정말 그랬다. 어렵지 않은데 귀에 쏙쏙 들어왔다. 그래서 자꾸 메모하게 된다. 휙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한 문장씩 곱씹으며 읽게 되는 책이었다.

첫 장의 제목은 ‘조금은 뻔뻔하게, 조금은 용감하게’였다.

그 안에서 특히 마음에 들어온 건 ‘질문의 힘’ 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는 질문보다 답을 찾는 교육을 받았다

책에서는 말한다.

그동안 우리의 교육은 질문하는 교육이 아니라, 질문에 맞는 답을 찾는 교육이었다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맞는 말 같았다.

그래서였을까.

글쓰기가 늘 어렵게 느껴졌다.

정답은 찾으려 했지만, 내 이야기를 꺼내는 법은 배우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자기 삶을 이야기하려면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질문이 네 가지였다.

좋은 글은 좋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첫 번째는 ‘모르는 것에 대한 질문’ 이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르면 검색창을 두드리고, 아는 사람을 찾아가 묻는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될 때 사람은 기쁘고, 그래서 공부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왜?’를 묻는 질문 이다.

무엇을, 어떻게보다 먼저 왜 그런지 묻는 것이다.

왜 사는지,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왜 이런 선택을 하는지.

가능하면 이유를 세 가지 이상 찾아보는 것도 좋다고 한다.

읽다가 문득 나도 나에게 ‘왜?’를 자주 묻고 있는가 생각하게 되었다.

세 번째는 반문 이다.

누군가 한 말, 책에서 읽은 내용을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정말 맞는지 다시 묻는 태도다.

타성과 관성에서 조금 비켜 서 보기.

당연하게 여겨온 것에 이의를 제기해 보는 태도라고 했다.

조금 삐딱한 시선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새로운 생각은 거기서 시작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네 번째는 자문자답 이다.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해 보는 일.

‘이 일이 정말 맞는 걸까?’

‘나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나라면 뭐라고 말할까?’

결국 사색하고 성찰하는 과정이다.

질문은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일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은 이것이었다.

질문은 단순히 알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

더 나아지고 싶고, 대충 살지 않겠다는 마음.

조금 더 사람답게, 아니 나답게 살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글도 결국 질문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나를 향한 질문.

세상을 향한 질문.

삶을 향한 질문.

그래서 이 책이 더 좋았다.

문장이 짧아 읽기 편하고, 공감되는 부분은 자꾸 메모하게 된다.

휙 읽고 덮기보다 천천히 음미하며 따라 쓰고 싶은 책.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강원국의 나는 말하듯 글을 쓴다 책의 뒷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