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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하루키6

작가는 왜 첫 문장을 가장 늦게 쓸까 소설은 첫 문장에서 시작되지 않는다1. 첫 문장은 가장 마지막에 완성된다많은 사람들은 소설이 첫 문장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작가도 첫 줄을 쓰고, 그다음 문장을 이어 가며 한 권의 소설을 완성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작가들은 첫 문장을 가장 늦게 완성한다.처음에는 의아하게 들릴 수도 있다. 첫 문장이 있어야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막상 소설을 써 본 사람이라면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인물의 성격이 달라지고, 주제가 조금씩 선명해지며, 결말마저 처음 계획과 달라지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처음에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첫 문장이 끝까지 가서는 더 이상 작품과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존 가드너도 『소설의 기술』에서 좋은 소설은 독자를 하나의 .. 2026. 7. 14.
독자를 사로잡는 첫 문장 한강 『채식주의자』와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배우는 첫 문장의 힘 "아내가 채식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이렇게 시작한다.화려한 비유도 없고, 독자를 놀라게 하는 사건도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다음 문장을 읽는다. 그리고 또 한 장을 넘긴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한 문장은 어떻게 독자를 끝까지 이끄는 힘을 갖게 되었을까.소설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비슷한 경험을 한다. 서점에서 책을 펼쳤다가 첫 문장 하나 때문에 결국 계산대까지 들고 간 적이 있을 것이다. 반대로 첫 문장이 마음에 닿지 않아 책을 덮은 경험도 적지 않다.첫 문장은 단순히 이야기를 시작하는 문장이 아니다. 작품의 공기를 만들고, 인물을 소개하며, 독자를 소설 속 세계로 초대하는 첫인사다. 그래서 많은 작가들은 .. 2026. 7. 14.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4부|소설은 누구를 위해 쓰는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의 후반부에 이르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시선은 조금 더 넓어진다. 앞에서는 소설가가 되는 과정과 오리지널리티, 장편소설을 쓰는 방법을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소설 속 인물과 독자, 그리고 시대를 향한 시선으로 나아간다. 소설은 결국 사람이 읽는 예술이다. 그렇다면 어떤 인물을 만들어야 하고, 누구를 독자로 생각하며, 시대와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 무라카미는 이 질문들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담담하게 답한다. 화려한 이론보다 실제 작품을 써 오면서 얻은 깨달음이기에 더욱 설득력이 있다.1. 소설은 누구를 위해 쓰는가|살아 있는 캐릭터는 이야기 속에서 스스로 움직인다 「어떤 인물을 등장시킬까」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흥미로운 표현을 사용한다. 바로 '오토매틱 난쟁이'라는 말이다. 그는.. 2026. 7. 8.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3부|장편 소설은 재능보다 습관이다 장편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끝까지 완성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처음에는 누구나 좋은 이야기를 품고 시작한다. 머릿속에는 인물이 살아 움직이고, 마지막 장면까지도 선명하게 보인다. 그러나 몇 장을 쓰고 나면 이야기는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인물은 더 이상 말을 걸어오지 않는다. 그때부터는 재능보다 다른 것이 필요하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그는 장편소설을 완성하는 힘은 특별한 재능보다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 앉아 글을 쓰는 습관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장편은 한순간의 영감으로 탄생하지 않는다. 평범한 하루를 반복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결국 한 권의 소설을 완성한다.1. 장편소설은 재능보다 습관이다|장편.. 2026. 7. 8.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2부|오리지널리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오리지널리티를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자신만의 시선과 경험에서 만들어지는 힘이라고 말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창작자의 입장에서 독창성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문체와 기억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함께 살펴봅니다. 창작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질문 앞에 선다. '세상에 이미 수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무엇을 새롭게 쓸 수 있을까?', '남들과 다른 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그래서 많은 예비 작가들은 독창적인 소재를 찾아 헤매거나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반전을 고민한다. 하지만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오리지널리티란 특별한 소재를 발견하는 능력이 아니라, 같은 세상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2026. 7. 6.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1부|소설가는 만들어지는 직업이다 소설을 쓰고 싶다는 사람들은 흔히 재능부터 이야기한다. 풍부한 상상력, 뛰어난 문장력, 타고난 감수성이 있어야만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직 쓰기도 전에 스스로를 평가하며 포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그 오래된 질문에 조금 다른 답을 들려준다. 그는 소설가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오랜 시간 글을 쓰는 삶을 선택한 사람이라고 말한다.이 책은 소설 쓰는 기술을 설명하는 작법서가 아니다. 오히려 한 사람이 어떻게 소설가라는 직업을 살아가게 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에 가깝다. 그래서 이 책은 글쓰기 방법보다 창작자의 태도를 먼저 생각하게 만든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어떻게 써야 하는가'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더.. 2026.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