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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아이의 말투는 어떻게 쓸까|어른스러운 말을 지우는 퇴고 동화를 쓰다 보면 가끔 한 문장 앞에서 멈출 때가 있다.문법적으로 틀린 것도 아니고 뜻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아이의 말처럼 들리지 않을 때가 있다.그럴 때 문장을 다시 읽어보면 어른인 내가 아이의 입을 빌려 말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아이의 마음을 너무 정확하게 설명하거나, 실제 아이가 잘 쓰지 않을 것 같은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어른에게는 자연스러운 문장이 아이의 입에서는 갑자기 어색해지는 것이다.처음 동화를 쓸 때는 쉬운 단어를 쓰고 문장을 짧게 만들면 아이의 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여러 편의 동화를 쓰고 고치면서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아이의 말투를 쓴다는 것은 말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아이를 먼저 생각하는 일이었다.동화 속 아이의 .. 2026. 9. 13.
동화 제목은 어떻게 정할까|초고 제목이 퇴고하면서 달라지는 이유 동화를 쓸 때 제목부터 정해야 할까, 이야기를 다 쓴 뒤에 제목을 붙여야 할까.나도 동화를 쓰면서 제목을 언제 정하는 것이 좋은지 여러 번 고민했다.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제목이 떠오를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초고를 쓰기 전에 임시 제목을 붙여 놓고 시작한다. 그런데 이야기를 쓰고 퇴고하다 보면 처음 제목이 끝까지 남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인물이 달라지고 사건이 바뀌면서 내가 처음 쓰려고 했던 이야기의 중심도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다.내게 동화 제목은 이야기를 쓰기 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쓰면서 함께 찾아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동화 제목은 언제 정하는 것이 좋을까나는 제목이 떠오르면 일단 붙여 놓고 글을 시작한다.처음 제목이 아주 마음에 들지 않아도 괜찮다. 제목이 하나 있으면 아직.. 2026. 9. 9.
합평에서 들은 말을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까|고칠 문장과 지킬 것을 구분하는 법 합평을 앞두고 원고를 내놓을 때는 늘 조금 긴장된다.혼자 쓸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을 다른 사람이 읽고 말해 주기 때문이다. 내가 애써 쓴 장면을 두고 부족하다고 하기도 하고,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고 하기도 한다.처음에는 그런 말을 들으면 다 고쳐야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하지만 여러 번 합평을 받고 원고를 고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합평에서 나온 의견이라고 해서 모두 받아들일 필요는 없었다.대신 내가 봐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고, 그 의견을 받아들였을 때 이야기가 더 자연스러워지거나 풍성해질 것 같다면 고치는 편이다.내가 보지 못한 부분을 발견하게 해 주는 말합평을 듣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아, 이건 내가 정말 생각하지 못했구나.’그런 말을 들으면 원고를 다시 보게.. 2026. 9. 8.
뜨거움 속에서 익어 가는 것들 요즘 같은 불볕더위에도 여름 밭에서는 열매가 익어 간다.텃밭에는 토마토와 수박, 참외, 옥수수, 고추, 고구마를 비롯해 오이와 가지까지 심어 놓았다. 처음 모종을 심을 때만 해도 ‘이것을 언제 키워 먹나?’ 싶었는데, 두어 달이 지나자 잎 사이로 열매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초록 일색이던 밭에 붉은색과 노란색이 조금씩 번진다. 토마토가 붉어지고 참외가 노랗게 익는다. 수박은 처음부터 끝까지 푸른 얼굴이라 언제 속이 익었는지 겉만 봐서는 알기 어렵다.그런 열매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넉넉해진다.한낮에는 밭에 서 있기조차 힘들다. 이른 새벽에 잠시 풀을 뽑거나 물을 주는 것만으로도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린다. 해가 조금만 높이 떠도 얼른 그늘을 찾게 된다.그런데 식물들은 하루 종일 그 자리.. 2026. 9. 7.
동화 초고를 쓰고 나면 무엇부터 고칠까|내가 퇴고할 때 먼저 보는 것 동화 초고를 다 쓰고 나면 마음이 조금 놓인다.일단 끝까지 썼다는 안도감이 생기기 때문이다.하지만 초고를 완성했다고 해서 글이 끝난 것은 아니다.오히려 그때부터 다시 읽고, 지우고, 바꾸는 시간이 시작된다.처음 동화를 쓸 때는 퇴고라고 하면 문장을 다듬고 맞춤법을 고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물론 지금도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문장이다.문장이 자연스러운지, 맞춤법은 틀리지 않았는지, 소리 내어 읽었을 때 잘 넘어가는지 살핀다.그리고 아이가 읽기에 너무 어렵거나 딱딱한 문장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본다.그런데 여러 편을 고쳐 쓰면서 알게 되었다.퇴고는 문장을 매끄럽게 만드는 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문장을 고치다 보면 결국 인물과 장면, 이야기의 흐름, 그리고 내가 정말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까지 다시 보게 된.. 2026. 9. 7.
동화의 소재는 어디에서 찾을까|평범한 일상이 이야기가 되는 순간 동화를 쓰기 시작했을 때는 소재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막막했다.뭔가 특별한 사건이 있어야 이야기가 될 것 같았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소재를 찾아야 좋은 동화를 쓸 수 있을 것 같았다.그래서 이야기를 쓰려고 책상 앞에 앉으면 오히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때가 많았다.그런데 몇 편의 동화를 쓰고 나서 돌아보니 내가 쓴 이야기의 시작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도서관에서 만난 아이, 마을에서 스쳐 지나간 풍경, 누군가 무심코 한 말, 가족과 나눈 대화처럼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일상이었다.그때는 그냥 지나쳤는데 이상하게 며칠이 지나도 마음에 남는 장면이 있었다.지금은 그런 순간을 만나면 한 번 더 바라보게 된다.어쩌면 동화의 소재는 특별한 사건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그냥 지나치.. 2026. 9. 6.